스페인 세비야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마음이 느긋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. 길거리 악사들의 기타 선율과 사람들의 여유로운 웃음과 행동들이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이었다. 세비야는 대표적인 스페인의 남부 도시이다. 이 도시는 , '느림'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도시였다. 이곳에 오면 방문해야 할 곳이 있는데 바로 세비야 대성당과 세비야 강(과달키비르 강) 이다.
🌍 첫 번째, 세비야 대성당: 압도적인 존재감
솔직히, 처음 세비야 대성당 앞에 섰을 때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다. 사진으로 봤을 땐 그냥 '크다' 싶었는데, 실제로 보면 그 압도적인 규모와 디테일에 넋을 잃게 된다.
🔹 외관부터 감탄하게 되는 건축미
이 대성당은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준다. 그런데 자세히 보면, 곳곳에 이슬람 건축 요소도 보인다. 원래 이 자리에 이슬람 모스크가 있었던 역사가 녹아든 것이다. 대문을 가득 채운 조각들, 문 위를 따라 정교하게 이어지는 아치, 그리고 하늘을 찌를 듯한 첨탑까지. 건축에 관심이 없어도 눈을 뗄 수 없다.
🔹 히랄다 탑(La Giralda) 전망대 꿀팁 🏰
대성당을 제대로 즐기려면 히랄다 탑에 꼭 올라야 한다. 특이한 건, 이 탑은 계단이 아니라 슬로프(경사로)로 이어져 있다는 점. 옛날에는 말이 올라 다녔다고 한다. 덕분에 걷기 편하다.
- 추천 시간: 아침 10시 전. 사람이 적고, 부드러운 햇살 덕분에 전망도 최고다.
- 전망: 위에 올라서면 세비야의 붉은 지붕들이 끝없이 펼쳐진다. 멀리 안달루시아의 평야까지 한눈에!
🌚 야경 꿀팁
밤이 되면 히랄다 탑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. 부드럽고 따뜻한 조명에 비친 탑은 정말 아름답다. 특히 늦은 밤(23시쯤)에 가면 거의 사람이 없어,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감상할 수 있다.
- 사진 명소: 성당 정문에서 약간 떨어진 거리. 나무와 가로등이 액자처럼 프레임을 만들어준다.
🌿 두 번째, 세비야 강: 여유를 품은 산책길
대성당이 세비야의 심장이라면, 세비야 강은 세비야의 숨결 같다. 도시를 동서로 가르며 흐르는 이 강은, 여행자들에게도, 현지인들에게도 특별한 공간이다.
🔹 강변 산책 코스 추천 🚶♀️
강변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세비야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. 특히 트리아나 다리(Puente de Triana) 주변은 강변 카페와 조용한 산책로가 잘 어우러져 있다.
- 추천 구간: 트리아나 다리 → 알라메다 데 에르쿨레스 방향. 중간중간 쉬어가며 커피 한 잔 하기 좋다.
- 포토존: 나무 그늘 아래, 햇살이 부서지는 돌길. 오전 9~10시쯤 가장 아름답다.
🔹 수상 액티비티: 패들보드 체험 🌊
조금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강 위에서 패들보드를 타보자. 강물은 잔잔하고, 주변 풍경은 그림 같다.
- 대여: 트리아나 다리 근처 부두에서 가능. 가격은 1시간에 15€ 정도.
- 팁: 해 뜨기 전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타면 덜 더워서 좋다. 사진도 훨씬 예쁘게 나온다.
🌇 세비야 강변 노을 감상
세비야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, 강변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것 아닐까 싶다. 붉게 물든 하늘과 알록달록한 트리아나 지구의 건물들이 어우러져 정말 영화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.
- 노을 명소: 트리아나 다리 위 or 강변 벤치.
- 준비물: 근처 슈퍼에서 와인 한 병, 타파스 한두 가지 사서 노을을 즐겨보자. 여행의 피로가 싹 녹는다.
🌟 마무리하며
세비야는 화려한 도시가 아니다 , 하지만 조용히 마음을 훔친다. 대성당의 거대한 아름다움에 압도되고,
강변의 나무 그늘 아래서 여유를 배우게 된다. 빠르게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, 천천히 숨 쉬듯 걸으며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. 세비야에서는 무언가를 열심히 보려 하지 않아도 된다 , 그냥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기다 보면 즐거운 것들이 내 눈앞으로 다가온다. 위에 사진과 같이 행위예술은 덤으로 볼 수 있듯이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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